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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이래 우리나라에서 수 천년 동안 전래되어온 천년의 신비 채화칠기와 나전칠기는 뿌리깊은 전통예술이다. 1593년 성웅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 통제사로 통영에 부임한 이후 12공방을 설치하였고, 12공방중 상하칠방에서 나전칠기를 생산하므로 인하여 통영이 나전칠기를 생산하는 본 고장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지면서 400여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작성일 : 14-05-17 14:09
김성수 관장의 한국옻칠예술, 세계로 뻗어가는 천년의 신비
 글쓴이 : 옻칠미술관
조회 : 5,585  

[한사신문 2014.05.02 ]


미국 덴버 아트뮤지움 초청강영 김성수 

한국옻칠예술, 세계로 뻗어가는 천년의 신비

한국옻칠회화 명명 효시자, 미 콜로라도 덴버미술관 초청 강연
'한국 옻칠예술의 현재' 강연, 옻칠 세계화 우뚝…러브콜 쇄도


   

"김성수 관장의 강의 정말 좋았습니다.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오랜 옻칠기술로 어떻게 새로운 작가들을 양성하고 있는 지에 관해 더 듣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옻칠미술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팀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덴버미술관 칼라 단 & 브리짓.
 
"예술형식을 확장한 것이 존경스럽고, 김 관장님과 제자들의 작품을 더 보고 듣기를 기대합니다. 동아시아 칠을 오랫동안 동경해왔고, 강의에서 '옻칠'을 알게 됐고, 그 장점에 대해 배울 수 있어 굉장히 설레었습니다"
- 덴버미술관 아시아미술협회 회장 팸 매튜스.

"나는 옻칠예술 강의에 매료됐다. 김 관장이 가져온 아주 멋진 작품이 우리를 맞이했다. 만지고 표면을 느끼며 천연색을 즐기고 깊이 들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작업과정에 대해 배우고, 원재료가 어디에서 오며, 예술적 기교가 어디서 만들어지는 지 배울 수 있었다. 강의 후, 나는 그의 예술과 아름다운 저녁의 일부가 될 김 관장과 꼭 악수를 하고 싶었다. 얼마나 귀품 있는 신사이며 멋진 밤이었던지..!"
- 덴버미술관 아시아미술협회 조안나 몰 도우.

단 한 번 칠에 천년을 가는 옻칠(Ottchil).
 
그 위대성과 불멸성을 무기로 옻칠이라는 학술적 용어 정립은 물론 세계 무대로 진출시킨 옻칠예술가 김성수(79) 관장의 60여 년 집념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1951년 전쟁터 화약 냄새가 이 땅을 덮는 와중에도 통영에는 경남 도립나전칠기기술원 양성소가 세워졌고, 김 관장은 1기생으로 입학한 후 만 63년을 옻칠 복원을 위해 앞만 보고 살았다.
 
하지만 락카나 캐슈 등 짝퉁 옻칠이 대부분인 이 땅에서 옻칠 외길만 걷는 일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인내를 담고 있는지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한국전쟁 당시 친척아저씨의 권유로 고향인 통영 나전칠기기술원 양성소를 다닌 그는 스승 김봉룡, 안용호, 장윤성 등에게 전통 칠기법을 사사했고, 유강열에게 현대 디자인을 배웠다.
 
또 옻칠의 거장 강창원을 비롯 이중섭, 김용주, 김종식 화백과 초정 김상옥 선생을 이때 만나 조언과 격려를 많이 받았다.
 
나전칠기기술원 양성소에서 2년을 공부한 김 관장은 부산에서 고교를 다니며 밤에는 옻칠공장에서 일했다. 당시 미군들이 자개표지의 앨범이나 명패를 좋아해 일감이 밀려들었다.
 
63년 상경 후에는 친구의 자개 옻칠공장에서 일하다 그 해 자개 옻칠 문갑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공예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연이어 12~15회 특선을 차지한 그는 31세에 국전 추천작가가 됐다. 74년부터 18개월 동안은 튀니지 정부의 요청으로 튀니지에서 한국옻칠기법을 가르쳤다.
 
그때부터 옻나무에서 뽑아낸 칠액을 정제한 무공해 천연 도료로 옻칠 기법을 사용한 옻칠 그림도 그렸다.
 
귀국 후에는 '김성수 상감기법'을 고안했고, 98년에는 교수로 재직한 숙명여대를 정년퇴임한 후 미국 이민을 떠났다.
 
하지만 김 관장은 2006년 6월 사비 15억원을 들여 통영에 국내 유일의 1종 사설 옻칠미술관을 세우며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한국보다 옻을 늦게 사용한 일본이 옻칠의 원류처럼 오인되는 실정을 우려해 각종 국제 협회나 모임에서 '옻칠(Ottchil)'을 고유명사화해 사용했다.
 
2003년 미국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순회전을 계기로 한국옻칠회화라는 명칭을 명명했다.
 
또 지난해 미국 버팔로 주립대학 아시아 옻칠 국제심포지엄에 한국 대표로 학술발표에 나서 일본 락카 대신 당당히 옻칠을 세계 용어로 정립, 그 결실을 맺었다.
 
한국, 중국, 일본, 미얀마, 베트남,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 등 아시아는 물론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에 이르기까지 칠 전문가 100명의 석학이 한국 옻칠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6월과 7월 김 관장은 호주 초청 전시회, 옻칠과 조각의 도시 중국 산서성에서 한중일 거장 옻칠 살롱전 초대를 받아 중국을 다녀왔다.
 
또 세계의 수많은 러브콜을 받아 지난 4월에는 미국 중서부 콜로라도주 주립 덴버미술관 초청 '천 년의 신비, 오늘의 한국옻칠예술 Mystery of Millennium, Today's Korean Ottchil Artworks' 이라는 주제 강연을 했다.
 
1839년에 설립된 Denver Artist's Club으로 출발, 현재 약 11만㎡ 규모의 현대적인 독특한 건축디자인을 적용한 랜드마크 미술관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소장품은 근·현대 예술 작품들로 다음의 시대적, 지역적, 인종적인 배경을 포함하고 있으며 콜롬버스 이전시대, 영 식민시대·스페인 식민시대, 미 서부지역, 아프리칸, 아시안, 아메리칸 인디언, 유럽 등 소장 작품의 수가 7만점이 넘는 대규모 미술관 중의 하나이다.
 
현재는 미국 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방문하는 관람자들에게 예술을 통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 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김 관장의 '천 년의 신비, 한국옻칠의 현재' 강의는 수 천년의 역사 속에 선조들의 창조와 전승에 의하여 성장된 특질인 재료와 기법, 그 창의정신을 올바르게 이어 오고 있는 현대의 전통예술에 초점을 맞추었다.
 
옻칠과 나전으로 표현하는 실용적인 현대옻칠공예, 옻칠장신구, 옻칠조형, 그리고 새로운 영역의 한국옻칠회화를 주 강연 내용으로 담았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덴버미술관 AAA(Asia Art Association 아시아미술협회) 회원들은 한국옻칠예술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는 탄성과 함께 63년 외길 인생을 걸은 김 관장을 향해 큰 박수를 보냈다.
 
강연 후에도 수많은 메일과 답사 요청 등 지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김성수 관장은 "세계인들에게 한국옻칠예술을 알리고, 옻칠이 세계 속으로 한 발짝 더 뻗어 나아갈 수 있도록 기여한 것에 무척 기뻐다. 감사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  hannews@chol.com